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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감동이 있는 영화 Best 3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09. 12. 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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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2009년도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달력을 보니 보름도 남지 않았군요. 올해는 유난히도 재미있는 영화가 많았고, 그 중에서 유난히 감동적인 영화가 많았던 한해였던것 같습니다. 어쩌면 올해 제가 유난히 많은 영화를 받기 때문에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2009년을 마무리 하면서 감동이 있는 영화 Best 3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물론 100% 저의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감동이 있는 영화는 무엇이 있었을까하고 고민하면서 생각해본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정작 3편과 개인적으로 아쉽게 탈락시킨 한편에 대해서 소개할게요.

☆ 감동이 있는 영화 Bset 3 선정
※ 선정작 제목을 클릭하시면 멀티라이프의 자세한 영화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킹콩을 들다 - 아쉽게 Best3에서 제외한 영화
"시골소녀들과 고인이 되신 선생님과의 이야기가 주는 잔잔한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일을 극화로 했다는 점에서 감동이 배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생순이 그랬고, 뒤에서 언급할 국가대표와 솔로이스트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88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부상으로 은퇴를 한 역도선수 이지봉(이범수)가 전남 보성여중의 체육교사로 부임하면서 일어나는 감동을 그린 드라마 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섯명의 여중생이 역도를 시작하고,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면서 보성의 스타가 됩니다. 선수기절부터 심근경색이 있던 이지봉은 왼쪽 가슴을 주먹으로 쿵쿵 치면서 고통을 참아냅니다.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이 마치 킹콩을 닮았다고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국체전이 있던 날, 선생님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눈물 범벅이 된 채 경기를 치루고, 선생님의 관을 역기를 들듯 하늘로 번쩍 들어올리며 운구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정말 킹콩을 든 것입니다. 그리고 수년이 흐른 후 멋진 선수로 성장한 영자(조안)는 2008베이징 올림픽에서 그의 깊고 진한 마음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게 됩니다.
 이 영화는 2000년 전국체전에서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던 전북 순창고 소녀 역사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시골소녀들을 역도 선수고 길러낸 실제코치 故정인영, 김용철, 윤상윤 세명의 선생님도 같이 모티브를 제공하였구요. 킹콩을 들다는 순순한 시골소녀들이 역경을 딛고 메달을 따는 모습과 선생님의 죽음을 통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아마도 올해 국가대표가 나오지 않았다면 망설임 없이 감동영화 Best3에 포함시켰겠지만, 아쉽게 포함시키지 못하게 되었군요. 하지만 킹콩을들다 역시 올한해 우리를 울렸던 감동영화임에는 분명하겠지요.


블랙(Black) -  2009 감동영화 Best 3
"스승과 제자사이의 사랑과 헌신이 주는 감동"

 세상이 온동 어둠뿐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소녀 미셸에게 세상과 소통하게 해줄 마법사 사하이 선생님이 나타나고 그의 궅은 믿음과 노력 끝에 그녀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미셸조차 알아볼 수 없게된 사하이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떠나고, 미셸은 사하이를 애타게 찾게 한편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20여년 만에 대학교 졸업장을 따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토록 바라던 졸업식에서 졸업가운을 입지 않습니다. 자신의 첨이자 마지막스승인 사하이 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만난 사하이 선생님은 병이 깊어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의 가슴은 미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셸이 졸업가운을 입고 사하이 선생님 앞에 나타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은 단 한마디의 대화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제 기억에는 없네요. 그러나 말 한마디 없지만 이 영화 최고의 감동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사하이 선생님이 물을 통해서 미셸에게 글을 가르쳤듯이 이제 미셸이 사하이 선생님에게 내리는 비를 통해서 글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불가능이라고 하는 알츠하이머 병에게 걸른 그지만 사하이 선생님이 미셸에게 가르치지 않는 단 하나의 단어 '불가능'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전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영화 블랙을 감동영화 Best3로 선택한 것은 어떤 조건하에서도 불가능을 모른채 살아가는 모습과,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너무나 잘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는 도구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을 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더욱 눈물이 났던 영화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존재가치를 알게 해준 영화 블랙은 삶이 힘들고 지쳐 의욕이 사라질때, 마음껏 울고 싶을 때 보면 그 감동이 배가 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영화인 것이지요.


국가대표 - 2009 최고의 감동영화!!
"실화를 모티브로한 스포츠가 주는 과정과 진솔한 이야기들의 감동" 
 2009년 감동영화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다른 영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지라도,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영화가 있다면 바로 국가대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1996년 무주,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됩니다. 이에 전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송동일)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멤버들이 모이게 되지요. 전 주니어 알파인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차현태(하정우),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 클럽 웨이터 최흥철(김동욱),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마재복(최재환),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강장 강칠구(김지석), 그런 형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까지... 이들은 혹독한 훈련을 거쳐 기적같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되고, 정말 눈물없니는 볼 수 없는 감동의 올림픽 경기를 보여준다. 영화속에서 그들이 보여준 성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그곳에 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한명한명의 경기 모습은 두 다리가 풀리게 하고 나도 모르게 두눈에서 눈물이 펑펑 흐르게 하였다.
 이 영화의 감동포인트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과정의 감동이다.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스포츠 이지만 그에 못지핞게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감동이 있는 것이 스포츠이다. 국가대표는 이런점을 너무 잘 그려낸 영화이다. 특히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그들과 같이 합숙까지 하면서 만들어낸 영화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국가대표를 보신분들 중에 올림픽 무대에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짐작을 해본다. 둘째는 가족애를 적절하게 다루면서 너무 스키점프 이야기로만 치우치지 않게 적당한 균형을 잡아주면서 감동을 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자신을 버린 대한민국의 국가대표가 되어서 어머리를 찾아가는 헌태의 이야기, 아버지가 시키는대로만 살면서 골프채로 맞아가며 속도위반으로 뜻하지 않은 혼인을 하지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라고 말하는 재복의 이야기, 어리도 튈지 모르는 방코치의 딸 수현과 진지한듯 하면서도 재미있는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흥칠의 이야기, 그리고 칠구-봉구 형제와 귀가 들리지 않는 할머니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잘 조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애자 - 여성에게 2009년 최고의 감동영화!!
"때로는 모녀관계, 때로는 친구관계인 엄마와 딸이 만들어내는 감동"

 아마도 올 한해 최고의 감동영화를 뽑으라고 할때 여성분들 중에서는 애자를 고르는 분들도 많이 계실줄로 예상이 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대한민국의 딸들과 어머니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잘나가던 왕년을 뒤로하고 엄마 영희(김영애)의 잔소리를 피해 서울로 상경한 애자(최강희), 그러나 스물 아홉에 남은건 빚더미 뿐인 만년 작가지망생 신세, 오빠의 결혼 때문에 5년 만에 집에 내려갔지만 구박부터 시작하는 엄마가 짜증스럽기만 한 애자. 그러던 어느날 영희가 갑자기 쓰러지고 애자는 상상하지도 못한 어머니의 시한부 인생 소식을 듣게 된다. 결국 무능력한 아들 때문에 수술시기까지 놓쳐버리면서 영희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항상 싸우기만 했던 딸이지만 눈물로 엄마를 지키며 끝까지 엄마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자식을 위해서 목슴까지 포기해야 했던 엄마의 모습에서 절대로 승부가 날 수 없는 엄마와 딸에게서 때로는 부모와 자식으로 때로는 세상에서 어느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친한 친구사이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애자의 스토리를 상당히 단순하다. 시나리오 자체는 굉장히 탄탄하지만 소재 자체가 특이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시나리오가 가진 감동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선택한 김영애와 최강희는 정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이제 제법 나이먹은티가 나지만 고등학생부터 29살 딸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최강희, 억척같은 엄마의 모습과 살고싶지만 죽음으로의 길을 스스로 재촉하는 슬픈 엄마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김영애의 연기가 있었기에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엄마의 죽음과 함께 탄생하게 된 책 '깐따삐아 꼬쓰뿌라때'는 꿈에도 그리는 멋진 작가의 길을 시작하게 해준다는 설정은 지극히 신파적이라는것을 알면서도 두눈에 눈물을 고이게 만든다. 


정리하면서..
 2009년 감동영화에는 무엇을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위에서 말한 영화 이외에도 머리속에 담아보았던 영화는 김명민의 투혼연기가 빛났지만 단조로운 내용전개와 이해하긴 힘든 이야기의 공백으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은 묻혀버린 내사랑 내곁에,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알게해주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부족한 2%가 있었던 솔로이스트 등이 있었다.
 사실 2009년 감동적인 영화 Best3을 쓰기로 마음먹고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너무 오지랖이 넓은게 아닌가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을 쓰게 된것은 제가 1년동안 본 영화들마음속으로 정리하고자 했던것이 강하게 작용한듯 합니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다 보니 선정작에 대한 다른 의견이나 다른 영화가 더 감동적있었다 의견이 있으신분은 댓글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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