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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구경한 평양의 고구려 무덤벽화(사신도)

Travel Story./국립중앙박물관

by 멀티라이프 2010. 3.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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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구려관에서는 "고구려의 산수(山水)와 사신(四神)"이라는 테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라나 백제 가야 등에 관련된 문화재는 비교적 많이 접할 수 있지만 고구려에 대한 것은 많이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요. 아마도 고구려가 핵심지역들이 북학지역이나 중국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면에서 이번에 국립중앙박불관에서 열리는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테마전은 시간을 내어서 찾아가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전시 입니다. 비록 무덤벽화를 직접 보는것이 아니라 모사도 이지만 고구려 벽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알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이 전시는 2010년 7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이번 전시는 진파리 1호 무덤의 사신도(四神圖)와 산수도(山水圖)를 중심으로 고구려 후기 벽화 무덤에서 중심적 제재로 등장하는 사신(四神)의 의미와 우리나라 고대 회화의 세련된 발전 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전傳동명왕릉 배후의 진파리 무덤군에 속하는 진파리 1호 무덤은 동명왕릉고분군 제 9호분이라 불리는 흙무지돌방무덤으로 무덤의 내부에 회를 바르고 그 위에 벽화를 그려 넣었고, 널방 네 벽에는 춤추듯 빠르게 흐르는 구름과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서조瑞鳥·연꽃·인동 무늬 등을 배경으로 사신(四神)이 그려져 있습니다.  ※ 진파리 무덤은 평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이루어진 사신四神은 동서남북의 네 방향, 봄·여름·가을·겨울의 네 계절, 하늘 사방의 28별자리와 관련있는 존재이며, 벽사辟邪와 음양조화陰陽調和를 뜻하는 신령스러운 동물입니다. 사신이 본격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 한漢대부터이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해져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사신은 해와 달, 별자리, 신령스러운 동물, 연꽃 등과 함께 내세를 이루는 한 요소로 무덤칸 천장에 표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5세기까지는 표현과 배치가 정형화되지 않아 기이하고 어색한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고 쌍을 이뤄 나타나거나 일부가 생략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사신에 대한 인식이 체계화되면서 사신은 신령스러운 동물 특유의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발전하였고 6세기 이후에는 벽화 내에서 사신의 비중이 높아져 무덤칸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사실상 유일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내세의 한 구성원에서 더 나아가 독자적 존재이며 무덤의 수호자로 변화된 사신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데, 진파리 1호 무덤은 이를 대표하는 고구려 후기 벽화 무덤 중의 하나입니다.


 진파리 1호무덤 널방 동벽에 자리잡고 있는 청룡도


 진파리 1호무덤 널방 동벽에 자리잡고 있는 현무도


 백호..


 주작..


 전시장 한곳에는 진파리 1호무덤과 벽화들에 대한 설명을 영상으로 만들어 두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비록 볼거리가 4점의 모사도 밖에 없지만 눈으로 직접 본다면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테마전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많은 테마전과 기획전시가 하고 있으니 4점의 그림을 본 후에 다양한 구경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 본 포스팅은 국립중앙박물관 명예기자 멀티라이프의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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